1. 글로벌 호텔 체인이란
언제부터인가 한국에서 '호캉스'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여행에서 숙소가 필요해서 호텔을 가는 것이 아닌 온전하게 호텔을 즐기기 위해 호텔에서 숙박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근 2~3년간 해외여행이 어려워짐에 따라서 국내에서 기분전환과 새로움을 원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호캉스'가 더욱더 대중화되었습니다. 호텔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호텔 체인, 국내 로컬 브랜드 / 독자 브랜드 호텔 등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호텔은 글로벌 체인 호텔과 로컬 호텔 브랜드, 독자 브랜드 호텔 등으로 나누어집니다. 오늘은 가장 대표적으로 많이들 알고 있는 글로벌 호텔 체인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글로벌 호텔 체인이란 본사가 위치한 나라 이외에도 그 지역을 넘어 글로벌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 그룹을 말합니다. 후에도 나오겠지만 한국에서도 친숙하게 알고 있는 힐튼, 메리어트 등이 대표적인 글로벌 호텔 체인입니다. 글로벌 호텔 체인의 경우 본사에서 직접 소유하고 관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호텔의 오너는 별도로 두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호텔인 '웨스틴 조선 호텔'의 경우도 메리어트 브랜드인 '웨스틴'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소유는 국내 대기업인 '신세계'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호텔 체인의 운영 방식도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 글로벌 호텔 본사에서 그들의 경험을 가지고 호텔을 대신 관리해 주는 것을 '매니지먼트 호텔', 호텔의 오너가 글로벌 호텔 체인의 브랜드 이름만 빌려오고 직접 운영하는 것을 '프랜차이즈 호텔'이라고 합니다. 글로벌 호텔 체인은 브랜드 이름 빌려주고 대신 경영을 해주는 대신 영업이익의 일부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형태입니다.
그렇다면 국내 호텔 오너는 왜 수수료를 내고 글로벌 호텔 브랜드를 이용하는 걸까요? 이는 예상하시다시피 '인지도'에 있습니다. 호텔은 내국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아닙니다. 내국인의 호텔 수요는 주로 주말에 집중되며 1-2박 정도의 짧은 숙박이 대부분이지만, 외국인의 경우 주중, 주말 가리지 않으며 숙박일 수도 길어 체크인, 체크아웃, 객실 정비에 들어가는 인력도 줄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호텔은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해외여행에서 숙소를 정할 때 어떻게 정하나요? 물론 위치, 예산도 고려하지만 저는 제가 알고 친숙한 브랜드를 선택하게 됩니다. 이는 우리가 여러 카페 중에 스타벅스를 선택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일 것입니다. 어느 지점을 가든 스타벅스의 기본적인 서비스와 맛이 보장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호텔 오너의 경우에도 수수료를 내더라도 많은 외국인에게 친숙한 호텔 브랜드를 들여오는 것입니다. 더불어 각 호텔 체인은 전 세계에 여러 호텔을 가지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사용 및 적립 가능한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어 각 브랜드에 로열티를 가지고 있는 고객을 유치하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2. 글로벌 호텔 체인 종류 및 순위, 규모
글로벌 호텔 체인 TOP 10 중, 오늘은 국내에 들어와 있고, 국내 호텔 업계에서도 큰 규모를 차지하는 글로벌 호텔 체인을 소개드리겠습니다.
1) Marriott International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첫 번째는 호텔 업계의 공룡으로 불리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그룹입니다. 몇 년 전 호텔 업계의 순위를 뒤흔들게 된 빅 딜 은 메리어트 그룹의 스타우드 인수합병입니다. 이 인수합병으로 인하여 메리어트 그룹은 현재 131개 국가에 7500여 개의 호텔을 보유한 업계 최고 규모 호텔 체인으로 올라섰습니다. 그 이후에도 다양한 브랜드 인수 및 협업으로 30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 Accor (아코르)
두 번째는 아코르 입니다. 아코르는 프랑스에서 시작한 호텔 체인으로 메리어트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인수 합병을 진행하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현재는 100여 개의 국가에 4800여 개의 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아코르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비스'와 '노보텔'이 대표 브랜드인 저렴한 호텔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하였습니다. 아코르는 세계적인 체인으로 성장을 위해 Luxury 호텔 브랜드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를 위해 적극적인 합병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에 한국에도 익숙한 럭셔리 브랜드인 반얀트리, 래플스, 페어몬트 등의 인수에 성공하며 큰 규모의 호텔 체인으로 성장하였습니다.
3) Hilton Hotel & Resort (힐튼 호텔 & 리조트)
힐튼 호텔 & 리조트는 118개 국가에 6200여개의 호텔을 보유하고 있어, 전 세계 호텔 체인 중 4번째로 많은 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입니다. 국내에서는 최근 서울역의 밀레니엄 호텔 서울이 문을 닫고,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이 브랜드를 바꾸면서 4개의 호텔만 있는 상태입니다. (2023.1월 기준 / 올해 더블트리 판교가 오픈하면 다시 5개로 늘어날 예정). 국내에서는 아코르나 메리어트에 비해 오너사들의 인기를 얻지 못하는 듯 하나, 세계적으로는 많은 사랑을 받는 호텔 체인입니다.
4) IHG : Intercontinental Hotels Group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은 100여개 국가에서 5700여 개의 호텔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몇 해 전, 아코르의 IHG 인수합병 검토 소식이 있어, 또 다시 스타우드 & 메리어트 같은 빅 딜이 성사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그 이후 아무런 업데이트 없이 이 소문은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만약 그 인수합병이 성사되었다면 아코르는 지금 메리어트와 힐튼을 뛰어넘는 거대 공룡 체인이 되었을 듯 합니다. 하지만 IHG는 여전히 한국에 총 5개의 호텔을 보유한 호텔로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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